770화 당신이 있어 다행입니다 (1)
황후 책립을 둘러싼 논란은 결국 진옥과 영친왕비의 약조로 막을 내렸다.
조회를 마친 후 진옥은 자신의 궁전으로 향했고, 사방화는 영친왕비가 금전에서 난리를 피웠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사방화는 약을 다 마시고 빈 그릇을 시화에게 건네며 미간을 문질렀다.
곧이어 사방화의 처소로 진옥이 왔다.
시화, 시묵이 급히 마중을 나가자 진옥은 그녀들을 향해 손을 내저으며 방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진옥도 사방화의 낯빛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챘다.
“조회에서 있었던 일을 전해 들었소?”
고개를 끄덕이는 사방화를 보며 진옥은 그녀의 맞은편에 앉았다.
“백모님께서 아바마마를 고발하겠다고 하시는데 참으로 전무후무한 일이오. 어릴 적부터 저런 어머니를 가진 진강을 참 부러워했었지. 어젯밤 언신 공자와 계획을 짜긴 했지만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요. 하지만 어찌됐든 어의국에서 그대의 옷을 맞추도록 할 것이오.”
한동안 말이 없던 사방화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계획하신 대로 하시면 됩니다.”
진옥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후에 일어나 어서재로 향했다.
* * *
한편, 영친왕은 영친왕비와 함께 왕부로 돌아와 시급하게 물어보았다.
“어찌 그런 생각을 해낸 것이오?”
“다른 방법은 없었어요.”
“어찌 그리 고집스러운 것이오? 방화는 황상과 혼인하겠다고 마음먹은 것 같았소. 서로가 원하는 혼인인데 잠시는 막아도 더 이상 어떻게 더 막겠소?”
영친왕비가 벌컥 화를 냈다.
“방화가 제 딸은 아니지만, 함께한 날이 있으니 그 아이의 성격을 아주 잘 압니다. 방화는 모든 일에 이를 깨물고서라도 강인함으로 버티는 아이예요. 이번 일도 분명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을 겁니다.”
“무슨 고충이 있단 말이오? 사씨와 충용후부를 위해 그랬을 거란 뜻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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