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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3화 사랑



453화 사랑

금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어느새 긴장했던 표정도 다 사라진 진연은 이내 엷은 미소를 보였다.

“알고 봤더니 진강 오라버니가 그냥 질투한 것이로군요!”

사방화도 웃음을 터트렸다.

“진강은 단순히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4황자마마의 존함만 들어도 털을 다 곤두세웁니다.”

금연이 입을 가리며 웃었다.

“맞아요. 진강 오라버니와 진옥 오라버니 두 분은 어려서부터 서로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셨지요. 방화 당신이 진강 오라버니 앞에서 진옥 오라버니를 보고 싶다고 하셨으니, 진강 오라버니가 화를 낼 만도 하지요.”

사방화가 이마를 문질렀다.

“네, 일은 그렇게 된 것이었습니다. 또 물어보실 게 있으십니까?”

금연이 또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임분진의 다리가 무너질 때, 진옥 오라버니도 당신과 함께 경성으로 돌아오는 중이었다고 하던데, 진옥 오라버니께선 정말로 아무 상처도 입지 않으신 게 확실한 가요?”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혀 아무 상처도 입지 않으셨습니다.”

금연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진옥 오라버니께선 범인은 알아내셨나요?”

사방화가 고개를 젓자, 금연이 다시 물었다.

“진옥 오라버니께서 언제 경성에 돌아오신다는 말씀은 안 하셨나요?”

“그건 폐하의 성지를 받아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금연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앞에서 금연을 바라보고 있는 사방화도 그녀가 사랑 때문에 많이 초췌해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금연은 마지막으로 봤을 때보다 더 여윈 모습이었다.

“방화, 당신은 똑똑하니 이미 내가 진옥 오라버니를 좋아한다는 걸 잘 알 거예요. 해서 당신을 찾아와 귀찮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러니 날 비웃으면 안 돼요!”

잠시 후 금연이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금연은 밝은 웃음으로도 얼굴에 가득 핀 근심을 다 지우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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