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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화 사양하다 (2)



433화 사양하다 (2)

잠시 후, 봉란궁 문 앞에서 내내 까치발을 들고 동태를 살피고 있던 진연은 사방화와 여의가 오는 것을 보고, 즉각 치마를 들고 앞으로 달려왔다.

진연은 사방화를 보자마자 곧바로 볼멘소리를 내뱉었다.

“황궁에 오셨으면서 왜 날 만나러 오시지 않고, 사람을 보내야만 오시는 거예요? 정말 비싸게 구는군요.”

사방화는 예전과 전혀 달라진 것이 없는 진연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사씨 미량의 노부인께서 돌아가셔서 조부님께서 많이 상심하고 계세요. 해서 난 빨리 돌아가 곁에 있어 드려야 해요.”

“거짓말하지 말아요. 충용후께선 이미 많은 죽음을 보셔서 이젠 어느 정도는 덤덤해지셨을 텐데, 그래도 꼭 곁에 있어 드려야 하나요?”

진연이 사방화의 팔짱을 끼고 앞으로 걸어갔다.

“듣자하니, 진강 오라버니와 싸웠다고 하던데요?”

사방화는 자신과 진강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많은 사람이 지켜본다는 것은 알았지만, 여기 황궁에 있는 진연까지 알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사실 진강 오라버니는 당해도 백번 마땅해요.”

진연은 사방화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매정하게 말했다.

결국 사방화가 진연을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진강 공자와 진연 군주는 대체 무슨 원수가 졌다고 그렇게 진강 공자를 미워하는 건가요?”

진연이 갑자기 발을 굴렀다.

“내가 오라버니와 원수를 졌나요? 진강 오라버니가 저를 원수 보듯 하는 거라고요. 아닌가요?”

“그럼 지금처럼 그리 말씀하실 필요 없겠네요. 지금 진강 공자가 제일 미워하는 사람은 아마 진연 군주가 아니라, 나일 거예요.”

사방화의 말에, 진연이 팩, 째려보며 답했다.

“진강 오라버니를 위해 변명하지 말아요.”

두 사람이 말을 하는 사이 어느덧 봉란궁 방문 앞에 도착했다.

진연은 갑자기 멈춰서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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