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6화 마음을 합치다 (2)
계속 사방화의 손을 꼭 잡아주며 그녀의 손목을 주시하던 진강은 돌연 제 손목에 상처를 내곤, 사방화 손목에 난 상처에 마주 댔다.
곧 진강이 공력을 사용하자 사방화는 손목이 끊어질 것 같은 고통 끝에 혈맥을 유영하던 가는 선이 순간 밖으로 밀려나는 힘을 느꼈다.
사방화가 너무 큰 고통으로 인해 입술을 꼭 깨물었을 때, 금홍색 선은 사방화의 손목 밖을 빠져나와 진강의 손목으로 흘러들어갔다.
이 금홍색 선에 관해 아는 바는 전혀 없지만, 언뜻 보아도 이는 사람을 해하는 물건임이 틀림없었다. 이내 사색이 된 사방화가 큰 소리로 외쳤다.
“진강!”
사방화가 얼른 다시 내력을 써서 선을 되찾아오려 했지만, 진강이 조금 더 빨리 사방화에게서 뒤돌아섰다. 금홍색 선은 이제 완전히 진강의 손목 안으로 자취를 감췄다.
진강은 가슴을 움켜쥐고 몸까지 휘청거렸고, 사방화가 재빨리 달려가 흔들리는 진강을 꼭 붙잡아 주었다.
이제 사방화의 귓가에 들리는 소리는 아무것도 없었다. 순식간에 세상이 다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방금 뭐한 거예요? 누가 멋대로 나서래요?”
내내 차분했던 사방화는 결국 모든 이성을 잃고 말았다. 겉으론 여전히 침착한 얼굴이었지만, 그녀는 분명 급격한 동요를 보이고 있었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가 그랬고, 그와 함께 거센 소용돌이가 일어난 그녀의 눈망울이 그랬다. 물론 자세히 보고 듣지 않으면 전혀 알아챌 수 없는 변화였다.
하지만 진강은 감았던 눈을 떠올렸다. 늘 모든 신경이 사방화에게로 쏠려있는 진강에겐 역시나 그녀의 변화가 전해진 까닭이었다.
곧 진강의 눈망울에 입술을 꼭 깨물며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사방화가 비쳤다.
걱정, 원망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그녀의 서러운 눈동자도 고스란히 함께 진강의 시야를 찾았다.
휘영청 달빛도 사방화와 진강의 주변에 구름 같은 안개를 짙게 깔곤 온전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 주었다.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