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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화 겹겹이 포위하다 (1)



279화 겹겹이 포위하다 (1)

“왕재, 짐이 묻겠다. 너는 그 자를 미행해 사씨 장방에 간 후 또 무엇을 한 것이냐? 사씨 장방이 누구와 연합을 한 것인지 알고 있느냐?”

황제의 엄숙한 음성이 이어지자, 왕재가 두려운 빛으로 덜덜 떨면서 이야기했다.

“폐하, 소인은 모릅니다. 소인은 비록 도둑질로 연명하며 살지만, 그건 모두 노모의 병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도둑질도 귀족들이나 큰 부잣집은 피해서 했기에, 소인이 평상시에 만나본 제일 높은 관리는 지부(*知府: 고대 중국의 지방직 관직명)뿐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사씨 장방은 소인이 함부로 쳐다볼 수도 없는 드높은 부잣집입니다. 소인이 감히 그런 집안과 연합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이나 해볼 수 있었겠습니까?”

황제 역시 왕재의 말이 진실 되어 보여, 사묵함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자귀 세자, 사씨 장방은 충용후부의 방계이다. 이 일은 너희 사씨 일맥에서 처리를 할 것이냐? 아니면 짐이 나서 주기를 바라느냐?”

사방화의 시선이 곧바로 황제를 향했다. 만일 사씨 일맥 자체에서 이 일을 처리하면, 사씨 일맥의 규율에 따라 일맥의 가장 큰 어르신이 나서서 처리를 할 것이었다.

이 일은 그저 사방화 한 명만을 죽이려 시도한 것이기에, 사실 사씨 일맥 전체가 동요할만한 일은 아니었다. 하여 간단하게 끝날 가능성도 있었다. 가볍게는 단순한 경고로 끝날 수도 있고, 설혹 무거운 처벌한다 해도 죽음이란 무거운 형벌은 내리진 않을 것이었다.

하지만 황제가 이 일에 나선다면, 결말은 완벽하게 달라질 수 있었다.

순간 사묵함은 깊은 고심에 잠겨 황제의 말에 바로 답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그 곁엔 총명한 영친왕비가 있었다. 왕비는 말의 어폐를 발견하고 즉각 답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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