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화 기뻐하다
“냄새가 좋구나!”
충용후의 외침에 이어, 진강이 사방화를 향해 따뜻한 미소를 전해왔다.
“방화가 끓인 술 향기가 매우 좋군요. 전 평생 먹을 복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놈!”
충용후의 가벼운 꾸짖음에 진강이 얌전히 입술을 꼭, 다물었다.
“시화, 시묵. 각각 한 분씩 따라드려라!”
이어진 사방화의 분부에 두 사람이 충용후, 진강에게 차례로 술을 따라주었다. 이윽고 해당정 안엔 해당화 술 향기가 가득히 퍼져나갔고, 이내 사은희가 사방화의 팔에 매달려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
“방화 언니, 저도 마시고 싶어요.”
“그래? 주량이 어떠하냐?”
사방화가 눈을 맞춰오자, 사은희가 손가락 세 개를 펼쳐보였다.
“세 잔까진 마실 수 있어요!”
“그래. 시화, 그럼 은희에게도 한 잔 따라 주거라.”
“아이! 세 잔까지 마실 수 있다니까요!”
이내 시무룩해진 사은희를 보고, 사방화가 천천히 입술을 뗐다.
“며칠 전에 진연 군주가 왔었다. 그리고 나에게 해당화를 넣은 술을 끓여달라고 했지. 시화, 그때 진연 군주가 몇 잔 마셨지?”
사방화가 홀연 고개를 돌려 시화에게 물었다.
“네, 진연 군주님께선 총 세 잔을 드셨습니다!”
시화가 대답했다.
“그래. 고작 세 잔을 마시고 바로 인사불성이 됐지. 비록 넌 진연 군주가 아니지만, 내가 보니 너 또한 그리 주량이 셀 것 같지가 않구나. 숙모님께 소중한 여식이 술에 잔뜩 취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진 않아.”
사방화의 말에 사은희가 풋, 웃음을 터뜨렸다.
“언니는 관상도 볼 줄 아세요?”
사방화가 미소로 대답했다.
“응. 조금 볼 줄 안다.”
“못 믿겠어요! 두 잔? 두 잔만 주세요! 약조할게요. 절대 안 취할 거예요. 만약 제가 취하면 언니께선 다음부터 절 모른 척하셔도 괜찮아요!”
“아니 된다.”
“부탁이에요, 방화 언니!”
그 때, 계속 사방화에게 애교를 부리는 사은희를 지켜보던 충용후가 분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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