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초상화 (1)
“이렇게 하자! 어쨌든 너는 지금 나의 사환이고 나를 오랫동안 모셔왔다. 어머니께서 어린 너를 데리고 와 내게 주셨으니, 나도 너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다. 그렇지?”
진강이 탁자에 이마를 받치고 천천히 말했다.
“네가 영친왕부를 떠나지 않으면, 너는 영원히 나의 사환이고 나의 지원을 받지?”
청언이 눈물 맺힌 눈을 들고 진강을 멍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곧이어 진강이 청언이 잡고 있던 발을 빼면서 입을 열었다.
“오늘부로, 너를 내 정혼자에게 선물하겠다.”
사방화가 놀라 고개를 들고 진강을 쳐다봤다. 그러자 진강이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당신은 몸이 좋지 않으니, 옆에서 모실 사람이 필요할 것이오. 하지만 내가 보니 지금 당신을 모시는 사람들은 무공에는 능숙하지만, 사람을 시중드는 일은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소. 청언은 어렸을 때부터 나와 함께 생활했기 때문에, 사람을 모시는 일은 당신 옆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나을 것이오.”
청언이 멍한 표정으로 진강을 쳐다보았다.
“공자님, 저를 다른 사람에게 보낸다는 겁니까?”
“왜? 청하 최씨 가문에 돌아가고 싶은 것이냐?”
진강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아닙니다!”
청언이 즉시 고개를 가로저었다.
“돌아가고 싶지 않으면, 더 이상 말하지 말거라.”
진강의 말에, 청언이 즉각 입을 다물었다.
“자귀 세자, 어제 저희 어머니께서 충용후와 납채 예물에 대해 상의하셨죠?”
진강이 사묵함에게 물었다. 그러자 사묵함은 멍한 표정으로 사방화를 한번 쳐다봤다. 아무 말이 없는 사방화를 보곤, 사묵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상의했소. 혼인까진 아직 3년이나 남았지만, 보통 납채 예물은 혼인 전에 정하는 것이니까. 어제는 단지 정혼만 했고, 이제 신물(信物)만 교환하면 되오. 하지만 영친 왕비마마께서 누이를 워낙 좋아하셔서 빨리 납채 예물을 교환하기를 원하셨소. 하여 10일 안에 교환하기로 하였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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