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화 예물 (2)
진강이 여전히 분기를 누그러뜨리지 못한 채, 문 앞에 서있는 청언에게 물었다.
“왜 나를 찾은 거냐?”
청언도 진강의 목소리에서 그의 불편한 심기를 느끼곤, 때를 잘못 찾은 것 같아 속으로 잠시 욕을 내뱉었다. 하지만 진강을 찾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란 생각에 이내 다급히 입을 열었다.
“청하 최씨 가문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그 사람이 직접 와서 저를 데려가려 합니다. 지금 고모님과 말씀을 나누고 있는데…… 저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공자님이 저 좀 구해주세요…….”
진강이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너의 부친께서 직접 오신 것이냐?”
“네, 실은 아버지께서 직접 오셨습니다. 그 바람에 저는 말할 권리도 제대로 얻지 못했습니다.”
청언의 두 눈에서 곧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그럼 청하 최씨 가문으로 돌아가거라.”
진강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 말에 청언이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
“공자님, 이제 제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안 돌아갑니다! 예전에 제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했을 때, 공자님이 약조해 주셨잖아요! 지금 이렇게 말을 바꾸시면…….”
이윽고 진강이 청언을 무시하고, 사방화의 옆으로 와 시묵에게 손을 내밀었다.
“빗을 다오.”
순간 시묵이 두려움에 몸을 떨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그러자 진강이 서늘한 눈빛으로 시묵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비록 여기가 충용후부라 하더라도, 내가 누굴 죽이겠다고 마음먹으면 네가 모시는 아가씨조차 너를 보호해 주지 못할 것이다.”
그 말에 시묵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얼른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순간, 사방화는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진강, 시묵은 당신의 사람이 아닙니다. 왜 이 아이를 곤란하게 하는 것입니까?”
“앞으로 당신의 가족 외에 내 체면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라도 곤란하게 만들 것이오. 이렇게 당하는 사람이 시묵만 있는 건 아닐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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