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년간의 짝사랑, 3년간의 결혼 생활. 명목상의 남편은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몰랐다. 눈앞의 이혼 합의서를 보며 남소는 그저 웃을 뿐이었다. 웃으며 모든 눈물을 닦아내고, 뱃속의 아이와 함께 홀로 빛나기로 했다. 그러나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던 그 남자가 그녀 앞에 자꾸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것도 모자라, 제멋대로 그녀에게 다가오는 남자들을 쳐냈다. 남소는 더는 참지 못하고 쏘아붙였다. "꺼져."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 그녀의 손등에 입을 맞추며, 눈에는 온통 그녀뿐이었다. "자기야, 우리 결혼하자." 남소: "전남편과 전처는, 재혼이라고 하는 거야!"

강영은 10년 후의 자기 자신에게서 온 메시지를 받았다. 15일 후, 지독한 혹한이 닥칠 것이다. 처음 강영은 믿지 않았지만, 예언들이 하나하나 들어맞자 그제서야 믿게 되었다. 강영은 즉시 부모님과 함께 물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번에야말로 10년 후 자기 자신의 후회를 되풀이하지 않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한파에 허둥지둥하고 있을 때, 강영은 이미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벽난로를 피우고 둘러앉아 차를 끓이며 유유자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