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복덩이, 온 경성이 우리 딸을 탐낸다
초연연은 초가에서 다섯 해 동안 딸로 자랐다.
자질도, 외모도 두드러질 것 없는 아이였지만, 초가의 친딸이 돌아온 순간 그녀의 자리는 너무도 쉽게 지워졌다. 이름마저 뒤바뀐 채 모진 학대를 당하고, 시골에 사는 친부모 곁으로 내쫓긴 다섯 살 아이. 모두가 그녀의 불행한 앞날을 기다렸다.
그러나 버려진 줄로만 알았던 그 아이는, 낯선 새 가족의 품에서 뜻밖의 사랑을 받으며 다시 삶을 시작한다.
새 이름, 새 가족,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운명.
이상한 일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남들은 굶주리는데 석가에는 산짐승과 알들이 끊이지 않고, 남의 밭작물은 시들한데 석가의 곡식만 유난히 잘 자란다. 모두가 산나물만 캐 오는 산에서, 석가 식구들은 인삼까지 캐 온다. 사람들은 차츰 수군거리기 시작한다. 저 아이가 돌아온 뒤로, 석가는 분명 무언가 달라졌다고.
한편 초가의 친딸은 자신만만했다.
자신은 전생의 기억을 지닌 회귀자이니, 가짜 딸 따위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믿었다. 집안의 첫 밑천을 마련해 주고, 오라비의 앞길을 일러 주고, 부모가 붙잡아야 할 기회까지 하나하나 짚어 주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녀가 손에 넣으려 했던 모든 좋은 운은 번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갔다.
그리고 그 끝에는 늘 초연연이 있었다.
몰락할 줄 알았던 아이는 어느새 누구보다 사랑받는 존재가 되고, 초가가 버린 딸은 점점 더 눈부시게 자라갔다.
과연 회귀한 것은 누구이며, 하늘이 진정 선택한 복덩이는 누구인가.
수년 뒤,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소년은 초연연을 손안의 보배처럼 지켜 세운 채, 뒤늦게 화해를 청하는 초가 사람들을 향해 냉소를 짓는다.
“여봐라, 매우 쳐라.”
flowing water, flying red · H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