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파혼하겠다고 협박한 후에야, 기장인 약혼자는 마침내 자신의 대양 횡단 항공편에 나를 한 번 태워주기로 약속했다.
"내일 아침 5시 반까지 VIP 라운지로 와, 지각하면 안 기다려준다고 원망하지 마."
나는 늦을까 봐 새벽 3시에 그의 아파트 앞으로 가서, 직접 만든 아침 식사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린완이 그의 흰 셔츠를 입고 문에서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옌리 오빠, 만약 차오몐이 진짜 공항에 오면 어떡해?"
저우옌리는 가볍게 웃었다.
"안심해, 내가 걔 신분증 지갑을 숨겨놨으니까, 보안 검색대도 못 통과할 거야."
나는 가방 안의 텅 빈 안주머니를 더듬었고, 순식간에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저우옌리는 린완의 머플러를 여며주었다.
"결혼 전에 너랑 7일 동안 비행해 주기로 한 약속, 단 하루도 빠뜨리지 않을게."
아침 5시 반, 나는 여객 터미널 유리창 밖에서 그의 비행기가 활주로를 향해 미끄러져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저우옌리는 내내 대합실 쪽은 한 번도 쳐다보지 않았다.
나는 탑승권을 갈기갈기 찢어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뒤돌아 떠났다.
날 기다려주지 않는 그 비행기, 이젠 안 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