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4개월, 하지만 의사 남편은 혼인신고를 하러 갈 때마다 16번이나 나를 바람맞혔다.
첫 번째, 그의 어린 간호사가 수술 중 피를 보고 기절하는 바람에, 나는 민정국 앞에서 하루 종일 그를 기다려야 했다.
두 번째, 어린 간호사의 전화 한 통에, 그는 그 간호사에게 생리대를 사다 주겠다며 나를 고가도로 위에 버려두고 갔다.
그 이후로도 우리가 혼인신고를 하러 갈 때마다 그의 어린 간호사에게는 늘 갖가지 문제가 생겼다.
마지막으로 그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쏟아지는 비를 뚫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정작 아픈 건 그 어린 간호사였다.
그는 침대 곁을 한 발짝도 떠나지 않은 채, 전화기 너머의 나에게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이 순간, 나는 그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나는 결연히 아이를 지우고 떠났다.
그러자 그는 머나먼 해외까지 쫓아와 내게 용서를 구했다.